2017년 5월 3일 수요일

사이비에 빠진 마음수련



나는 궁금한 것을 못 참는 편인 것 같다.
나 같은 성격이 마음수련 사이비 류에 잘 안 빠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때는 내가 궁금한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내가 궁금해 하는 게 사람들도 속으로는 궁금해 했었고 답을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정신적인 수련한다며 산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있고, 사이비 종교에 빠져버린 사람도 있더라. 어릴때부터 많은 것들이 궁금했지만 내가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많은 부분들이 억압받고 남들 사는 것처럼 튀지 않고 물 흐르듯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았다.
내가 살면서 들었던 궁금증과 어떻게 살았었는지 정리해보니 인과관계가 너무나 명확했다. 그중 굵직굵직한 질문들은 아래와 같다.

나는 왜 학원을 다녀야 하나?
내가 다니고 싶어서 다닌 학원도 아닌데 아주 어릴적 초딩때부터 학원을 다녔다.
이유는 들어보지 않았다. 그저 부모님께 혼나지 않아야 했으니 다녀야 했다.
그랬으니 이틀이 멀다하고 학원가는척 집을 나와서 다른길로 샜다. 목표도 없이 학원가는 것보다 눈앞에 즐거운 것, , 노는게 더 좋으니 놀러간다. 당연한 결과 아닌가.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목표가 있다. 부모님께 혼나지 않는 것. 혼나지 않으면서 학원을 빼먹는 것이 일석이조, 님도 보고 뽕도 따ㄱ

나는 왜 공부를 해야하나?
좋은 대학가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병신 같은 대답을 들었지만 나도 그렇게 대답했다)
왜 좋은 대학을 가야하나?
물 좋은데서 놀기 위함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놀아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그래 바로 이기야!!)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아야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 나이에는 다 그러는 거라고 한다. (?)
뒤처지기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 공부를 했다.
이 또한 내 자존심이 허락하는 만큼만 했다. 보통은 해야지, 평균은 찍어야지, 또는 얘한테는 지면 안되겠다 싶은 애가 있으면 딱 그만큼 했다.
이 순간에도 평범하지 않은 애늙은이같은친구들이 있더라, 삶이 허무니 어쩌니 의미니 뭐니 정신적인 것을 찾는 것이다. 자퇴를 하고 성직자가 되겠다는 아이도 있었다. 사이비 마음수련 계통은 아니었기를.

왜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하나?
먹고 살려고, 마찬가지로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서, 라고 …. 뭐 대부분이 성공을 위해 살았을 수도 있지만 앞의 대답은 참 불행한 대답이다. 본인의 자존심때문에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주위에 그 누구보다 잘 살아야 하겠기에 삶의 만족도는 낮았을 것이다. ‘성공이라는 것도 특정한 상태로만 생각한다면 성공을 하기까지의 모든 과정들은 실패한 상태이므로 불행 할 수밖에 없다.

, 이쯤되면 뭔가 철학적 질문이 나올때가 되었다.
그러면

왜 사는가?
(왜 사냐건 웃지요….)

참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철학과라도 가야하나 싶지만 필력(?)으로나 논리로나 조금,, 아니 많이 부족한 공대출신이다. 하지만 살면서 스스로 찾아야할 삶의 의미들을 그저 묻어두고 타인에 의해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비해선 조금은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이비 마음수련하는 뇌 구조의 실체
(…, 직장인의 올바른 생각 이랄까)

왜 사냐… (이런 설문조사(?)를 한 사람이 있다[링크]) 사실 이런 질문을 하면 괜찮냐고 힘드냐고 이상한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나도 한때 그랬긴 하다. 하지만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다. 마음수련을 한다는 것, 명상을 한다는 것,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데 사이비에 빠졌냐고 물어보는 사회다. ‘종교’, ‘수련을 빙자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신적인 어떠한 행위를 사이비, 또는 쓸데없는 짓으로 여기게 만든 사이비 단체들이 가장 원망스럽다.

그래서 이러한 암적인 존재인 사이비 집단들이 오히려 더 궁금해진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사이비에 왜 빠지는지 같은 질문들 말이다.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다닐까?
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단체가 사이비라는 것을 모를까?
사이비 종교에서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답답하다 진짜